[G-50] 관광과 낙농산업을 주축으로 경제 도약을 꿈꾸는 뉴질랜드
민진규 대기자
2015-02-22
세계 최대의 낙농업 국가로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경제유지에 안간힘, 청정국가 이미지와 어울리는 첨단산업 구축에 초점

마오리족의 정착과 영국과의 와이탕이 조약으로 시작된 뉴질랜드는 도서국가로서 북섬과 남섬으로 이뤄져 있다. 북섬은 대도시와 산업과 인구가 밀집돼있고 남섬은 자연경관으로 인한 관광산업이 발달돼있다. 1840년부터 영국의 식민지배 하에 놓여 있다가 1907년에 독립했으며 오스트레일리아와 마찬가지로 영국연방에 속해 있다. 이후 1, 2차 세계대전에서 영국 본국의 일원이 되어 참전하기도 했다.

경제적으로 낙농업과 IT산업, 교육 등을 발전시켜 왔고 사회문화적으로는 마오리족 원주민들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노력 중이다. 워낙 적은 인구로 인해 이주민들의 유입 및 유출 양에 따라 다양한 경제부문이 변화를 겪게 된다. 

▶ 낙농업 의존도 줄여 2차 및 3차 산업 부흥 노력해야, 이주민 증가로 주택 및 고용시장 변해 

지난 20년 동안 글로벌 경쟁력을 삼기 위한 산업화, 자유시장경제를 고수해왔으며 특히 낙농업에 의존하던 경제에서 탈피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산업 부문의 기술능력 강화, 이주했던 뉴질랜드 근로자들의 귀국 등으로 경제가 살아날 듯 보였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피하기 어려웠다. 이후 부채 중심의 소비지출을 억제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연료에 대한 경제적 관리를 통해 재정적자를 극복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물가안정, 정부의 경기부양정책 등으로 2010~2013년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2~3%를 기록했다. 문제는 무역부문에서 취약한 외부수요에 따라 장기간 적자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정부는 기업의 생산성증가와 인프라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뉴질랜드의 경제현황을 평가하기 위해 국내총생산(GDP), 무역수지, 예산 및 공공부채, 노동력 및 실업률, 주요 제품 및 물가상승률 등을 살펴보자.

첫째, 뉴질랜드의 2013년 GDP 구매력지수는 2012년 대비 33억 달러(약 3조6400억원)가 증가한 1360억 달러(약 150조3000억원)로 세계 64위다. 지난해인 2014년에도 GDP는 증대됐으며 낙농업과 광업부문의 생산성 증가와 해외수요가 뒷받침한 것에 기인했다.

유제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금속제품, 기계 및 장비, 통신, 소매업 등이 증가세를 보였다. 유제품의 가격변동보다는 해외 수요에 있어 오스트레일리아 및 유럽국가들의 경쟁구도가 현재 주요 시사점이다.

실질성장률은 2012년 2.7%에서 2013년에 2.5%로 하락했고 세계 130위에 위치해있다. 최근 수치로 2014년 7~9월 분기별 성장률은 2.9%로 낙농업과 광업부문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4.7%, 8.0% 상승한 결과다. 특히 제조 및 서비스업의 증가가 뉴질랜드 경제를 살리고 있으며 낙농업에만 치중되던 과거로부터 탈피 중인 셈이다.

구성 비율은 가계소비(58.1%), 정부소비(19.9%), 고정자본 투자(20.2%), 재고 투자(0.5%)로 이루어져 있다.

둘째, 무역수지 현황을 보면 2013년 무역적자는 7400만 달러(약 81억7800만원)다. 2012년 무역적자 11억 달러(약 1조2100억원)에서 10억2600만 달러(약 1조1300억원)가 감소한 수치다. 2010~2011년 무역흑자에서 2012년에 적자로 전환됐으며 이전 1995년~2009년까지도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만성 무역적자의 원인은 금융정책과 생산성 및 글로벌 수요의 불일치가 지속됐기 때문이며 특히 낙농부문의 생산과 수요가 이전보다 약해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투자를 유치해 인프라 구축 후 산업생산성을 증대하려고 하는 것이다. 2014년에는 무역흑자로 규모는 16억2900만 달러(약 1조8000억원)이며 2013년 대비 수출은 15.1% 증가, 수입은 유가의 하락으로 지출이 감소했다.

 


2012년 기준 수출입 주요 대상국은 오스트레일리아, 중국, 미국, 일본 등이다. 무역시장이 현재 일부 국가에 한정돼있지만 정부가 다양한 무역협정을 통해 해외교역국가를 점점 늘리려 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중국과 오스트레일리아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40%에 육박할 정도로 심화돼있다.

셋째, 공공부채는 2013년 GDP의 38.4%로 771억 달러(약 85조2100억원)이며 2012년 대비 0.3% 증가해 세계 98위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에만 하더라도 GDP의 17.4%로 지난 10년 동안 절반 이상 감축해온 부채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공공부채뿐만 아니라 가계부채와 부동산 관련 시장도 불안정해 올해인 2015년 경기침체가 예상되고 있다.

예산은 2013년 집행이 691억7000만 달러(약 68조4800억원)며 지출은 726억5000만 달러(약 80조2900억원)다. 집행액수보다 지출이 더 많은 적자예산으로 규모는 GDP의 1.9%인 34억8000만 달러(약 3조8400억원)다. 예산적자 폭은 점점 축소되고 있으며 상품 및 서비스세와 법인세의 확보가 소폭 늘고 있는데 이는 증세를 통한 것이다.

넷째, 2013년 기준 노동인구는 전체인구 약 450만 명 중에서 214만3000명으로 53.6%의 인구가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세계 110위의 인구와 113위의 경제활동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노동비율은 2006년 기준 농업(7.0%), 산업(19.0%), 서비스(74.0%)로 구성됐다. 2013년 기준 구매력지수 1인당 GDP도 3만400달러(약 3350만원)로 46위를 차지했고 인구가 적은 만큼 빈곤율 수치는 파악되고 있지 않지만 대체로 안정적이다.

현재 오스트레일리아로 이주했던 근로자들이 다시 귀국하고 있는 상황이며 IT 및 제조업의 고숙련 노동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게다가 유학생들도 증가하고 있어 인력확보가 용이해지고 있다.

실업률은 2012년 6.9%에서 2013년 6.4%로 0.5%P 하락했다. 2014년 12월 말에 실업률은 5.7%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개선될 여지는 있다. 청년들의 취업참여율은 69.7%로 지난 2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여 예비근로자들의 근로의욕이 충만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섯째, 주요 농업제품에는 유제품, 양고기, 밀, 보리, 감자, 펄스, 과일, 야채, 양모, 쇠고기, 생선 등이 있다. 우유제품의 가격하락으로 낙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유제품 가격은 하락하는데 가축 유지비용은 변동이 없어 채산성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주요 산업제품에는 식품가공, 목재, 종이제품, 섬유, 기계, 운송장비, 은행, 보험, 관광, 광업 등이 있다. 산업 제품은 조금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은행, 보험, 부동산 등의 시장은 가계부채가 불리고 가격대는 하락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은 2013년 1.3%로 2012년 대비 0.2%P 상승했다. 2014년 말 물가상승률은 0.8%로 연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계 및 장비, 낙농제품, 석유 등의 가격하락이 물가를 떨어뜨렸다. 

▶ 글로벌 경쟁산업에 새로운 시도보다는 현재 산업을 최대화해야 

현재 뉴질랜드의 주요 경제현안 이슈를 살펴보면 2~3%대의 비교적 안정적인 경제성장률, 낙농업과 광업의 발전에 기인하고 있지만 많은 변수가 적용, 낙농제품의 가격하락과 농가의 가뭄으로 인한 피해 증가, 무역수지의 장기간 적자, 수출은 증가와 유가하락에 따른 수입감소의 혜택, 공공부채의 확대 및 가계부채의 증가, 예산확보를 위한 증세정책, 부동산 및 보험 등의 시장침체기, 주택가격 하락세, 이주민의 증가와 주택시장 변동, 해외이주 근로자들의 복귀, 유가와 낙농제품 하락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 남섬과 북섬 간의 경제적 격차 등이 있다.

이러한 경제적 현안 이슈에 따라 뉴질랜드 정부는 농축산업(낙농업 및 임업 포함), 관광을 2대 주요산업으로 지정했다.

첫째, 농축수산업으로서 주요 산업인 낙농업과 임업이 포함돼있다. 낙농업은 전체 농업생산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중요하다. 낙농업을 위한 목초지가 전 국토의 50%가 넘으며 전체 수출의 약 25%가 분유, 치즈, 우유, 버터 등의 유제품이다. 세계 유제품 교역의 30% 정도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대규모 시장이며 국내 목축 및 가공시스템의 구축으로 효율적인 경영과 마케팅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 유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낙농가에서는 수익이 감소하고 있다. 가축유지비용도 만만치 않아 채산성 유지를 위해 소와 양을 죽이는 일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축산업도 낙농사업과 연계되면서 쇠고기, 양고기의 생산과 수출이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농업 생산비중에서도 낙농제품 뒤에 쇠고기와 양고기가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청정지역이라는 명성답게 깨끗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생산된 가축과 육류는 세계적으로도 신임도가 높은 편이다. 임업의 경우 남섬의 넓은 삼림지역이 원목을 생산하는 좋은 바탕이 되고 있다. 아시아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으며 중국이 주요 수입대상국이다.

둘째, 관광산업으로 자연환경의 혜택이 낙농업 다음으로 많은 산업이다. 연간 250만 면의 해외관광객이 방문하며 이에 따라 깨끗한 자연경관, 스키 및 다양한 스포츠 등으로 낙농업 다음으로 외화소득의 주요원천이다. 현재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관광객은 중국인으로서 정부에서는 2020년까지 연간 약 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외에 주요 방문객은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영국, 일본에서 오고 있으며 주요 수출입 대상국과도 연관성이 있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방문객은 인접 지역인 오스트레일리아이며 근로자, 학생 등의 교육, 취업 등의 이주가 주요 목적이다.

최근 뉴질랜드 달러(NZ$)도 미국달러 대비 평가절하돼 관광객들의 소비시장에도 변화가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도 3.5%로 동결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더 지켜보고 있지만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 등의 환율전쟁이 관광지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뉴질랜드는 적은 인원수, 도서국가, 남섬과 북섬의 경제적 격차 및 갈등, 농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경제적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오세아니아에서 오스트레일리아 다음으로 경제가 튼튼한 편이지만 여전히 농업과 관광으로서 국가재정을 유지하고 있어 글로벌 경쟁산업으로의 진입은 무리가 있다.

규모가 작은 국가는 싱가포르처럼 무역 및 금융허브를 조성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는 것이 유리하지만 뉴질랜드는 그들만의 자연혜택을 바탕으로 내수경제를 안정화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뛰어들기 어려운 산업이 있다면 과감히 버리고 현재의 경쟁력을 최대화하는 것이 경제유지 및 성장의 방법이다.


▲뉴질랜드 지도(출처 : 구글맵)
저작권자 © 엠아이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Special Report 분류 내의 이전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