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직장 찾기] (6)SK그룹은 인프라사업 특성상 안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 성장 한계
민진규 대기자
2016-05-11 오후 12:12:57
‘We deliver happiness’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SK그룹(이하 SK)은 섬유산업에서 출발했지만 과감한 M&A를 바탕으로 석유화학, 이동통신, 에너지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SK의 주력회사는 대부분 정부사업의 불하나 M&A를 통해서 형성됐다. 정유사업은 석유공사, 이동통신사업은 한국이동통신이 모체다.

SK는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거나 도전적인 정신을 보여주지 못했다. 인프라관련 사업을 하기 때문에 다른 대기업과 달리 경기변동에 둔감하다.

IMF외환위기 이후 한때 재계서열 2위로까지 진입했지만 사업의 구조적 변화를 하지 못해 사업이 전반적으로 정체돼 있다.

SK는 계열사에 대한 권한위임을 통해 자율경영을 유도하면서 회장 1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독단경영으로 문제점이 많은 다른 대기업과는 차별화되고 있다. 

 


▲SK의 주요 계열사별 평가점수 비교 

마케팅은 SK텔레콤, 연구개발 직무는 SK화학, SK케미컬이 구직자에게 유리

2012년 12월 평가한 결과 SK텔레콤이 71점으로 가장 높았고 SK하이닉스, SK네트웍스, SK건설 등이 50점대 초반으로 저조했다.

SK텔레콤은 국내 무선통신시장의 1위업체로 절대적인 위치는 유지하고 있지만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 놓지 못하면서 성장성과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

최근 CJ헬로비전을 인수해 유선사업에도 진출하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독과점 우려가 제기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만약 M&A가 무산된다면 SK텔레콤의 미래는 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에너지, SK화학, SK케미컬 등은 아주 우수한 기업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석유화학의 경우 중국의 추격이 강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오너경영의 장점이 발휘되지 않아 혁신 가능성은 낮아

SK는 한때 삼성에 이어 2위 그룹으로 부상한 적도 있지만, 현대차그룹이 약진하면서 현재 3위로 밀려났다. SK의 가장 취약점은 리더십의 부재다. 국내 재벌기업의 장점인 오너경영의 힘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고 있다.

구직자의 입장에서 단연 관심을 가져야 할 기업이 SK텔레콤이다. 현재는 정유나 보험관련 기업들의 연봉이 가장 높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통신이 최고 수준이었다.

반면에 SK네트웍스, SK건설 등은 성장성이나 수익성 측면에서 봐도 우량기업으로 보기 어렵다. SK네트웍스도 매출규모는 크지만 계열사의 일부 사업부문을 맡아 하는 기업에 불과해 전문성이나 기술력 등은 확보하지 못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최근에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메모리반도체 사업의 속성상 경기변동에 민감하고 중국 반도체기업의 성장세로 인해 어려움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 

인프라사업으로 안정적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성장 한계

국내 대기업은 덩치는 크지만 경기변동에 대응하는 능력은 취약하다. 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말이 1997년 IMF외환위기까지는 유효했지만 이제는 혁신에 실패하면 대기업이라도 망하게 된다.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한 조선과 해운도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설마 무슨 문제가 있겠어’하는 안이한 생각을 가진 산업이었다.

신용평가회사도 대기업이라고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했고 은행들도 아무런 고민 없이 돈을 빌려줬다. 해외에서는 한국 조선과 해운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사업취약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왔지만 국내에서는 아무도 이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SK가 국내 인프라 관련 사업을 영위함으로써 탄탄한 국내수요를 확보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 생존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단기적으로 SK의 사업은 안정적이기 때문에 다른 그룹보다는 구직자에게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직장을 선택하는 구직자는 심사숙고(深思熟考)할 필요가 있다.

SK는 LG그룹과 마찬가지로 그룹 위상에 비해 우량기업이 많지 않은 편이다.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받는 인프라 관련 사업의 특성상 수익성이나 성장성을 추구하기 어려운 점도 있어 그룹성장의 한계가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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