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진단] 연비조작의 유혹을 느낄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되는 자동차 연비 경쟁
민진규 대기자
2014-07-28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가 시장 선도, 연비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조작 논란에 휩쌓이는 기업이 늘어나

1, 2차 석유파동을 겪고 유가가 폭등하면서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입 시 브랜드, 디자인, 부품품질 등보다 가장 먼저 연비를 확인한다. 경기침체가 지속될수록 선진국부터 신흥공업국, 개발도상국도 고급차량보다는 경차 및 소형차 등 가볍고 연비효율이 뛰어난 차량을 선호하는 경향이 고착화되고 있다.

가처분소득의 감소와 유가의 폭등으로 연비가 좋은 차를 ‘국민차’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환경과 경제적 비용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신재생 에너지 차량인 ‘친환경 자동차’역시 연비효율이 높기 때문에 글로벌 국가들이 대중화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연비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 각 글로벌 자동차별 연비의 비교, 연료효율성 증대를 위한 기술, 연비 설정에 따른 각종 문제점, 향후 연비정책의 동향 등으로 연비경쟁을 현황을 파악해 보자. 

▶ 배기가스를 감소시킬 수 있는 고연비 차량 경쟁이 치열

연비란 ‘자동차의 단위 연료당 주행 거리의 비율’로 수치를 말하며 각 국가마다 연비 계산법에 차이가 있다. 자동차 변속기에 따라 자동∙수동, 연료에 따라 가솔린∙디젤∙LPG∙전기∙수소, 엔진과 배기량에 따라 대형∙중형∙준중형∙소형∙경차 등으로 구분하며, 이 모든 것의 조합으로 연비가 결정된다.

연비는 통상‘km/L(1리터 당 km)’ 또는 ‘mi/g(1갤런 당 mile)’, 전기자동차의 경우 ‘km/khw(1시간당 킬로와트 충전 후 km)로 표시하며 연비 비교 시 편의상 km/L로 기재했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은 무급유 주행거리 및 최고 연비를 성과로 내 세우며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7월 중순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는 E300블루텍하이브리드가 무급유로 북아프리카에서 영국까지 1968㎞를 주파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27시간 동안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스페인, 프랑스를 거쳐 영국 굿우드까지 무급유로 주행했으며, 평균 연비 26.3㎞/L 기록한 것이다. 독일 자동차업체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일본의 다이하츠공업도 경승용차인 ‘미라이스’를 개량해 1리터당 35.2㎞의 연비를 기록해 세계 최고라고 공표했다.

엔진의 연소효율을 높이고 차체의 공기저항을 줄여 저연비를 실현한 차량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하이브리드, 또는 기존의 차량을 개량해 엔진기술을 향상시켜 연비를 높이는 사례가 종종 등장하고 있다. ‘기름 냄새만 맡고 달리는 자동차’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이러한 차량들이 기업의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기후재앙을 부르고 있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이산화탄소이고, 자동차가 이산화탄소배출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국 정부는 자동차 배기가스를 규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비가 높은 차량은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기 때문에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연비효율성이 높은 자동차를 생산해야 한다. 

▶ 세계 최고의 연비 차량은?

글로벌 자동차제조회사들의 연비경쟁 현황을 미국 에너지부(U.S. Department of Energy, DOE)의 자료를 참조했다. DOE는 연료방식에 따라 전기(All-electric), 하이브리드 가솔린(Hybrid-Gasoline), 가솔린(Gasoline), 디젤(Disel) 등으로 구분해 연비를 발표했다. 연비표시는 km/L로 전부 환산했고 도시와 고속도로 지역의 주행을 포함한 복합모드 연비를 기준으로 했다.

먼저 DOE에서 발표한 10개 전기자동차 모델과 연비를 보면 BMW i3 EV(52.7km/L), 세보레(Chevrolet) Spark EV(50.5km/L), 혼다(Honda) Fit EV(50.1km/L), 피아트(Fiat) 500e(49.3km/L), 니산(Nissan) Leaf(48.4km/L), 미츠비시(Mitsubishi) i-MiEV(47.7km/L), 스마트(smart) fortwo EV cabriolet(45.4km/L), 스마트(smart) fortwo EV coupe(45.4km/L), 포드(Ford) Focus Electric(44.6km/L), 테슬라(Tesla) Model S(40.3km/L) 등의 순이다.

전기자동차로만 본다면 독일의 BMW가 1위이고 그 뒤로 세보레, 혼다, 피아트, 니산, 미츠비시 등이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5위까지 일본 기업이 3개나 포함돼 있어 일본 자동차 기업들의 경쟁력을 엿볼 수 있다.


브랜드


차종


연료방식


연비(Km/L)


BMW


I3 EV


 

 

 

 

All-electric


52.7


Chevrolet


Spark EV


50.5


Honda


Fit EV


50.1


Fiat


500e


49.3


Nissan


Laef


48.4


Mitsubishi


i-MiEV


47.7


Smart


fortwo EV cabriolet


45.4


Smart


fortwo EV coupe


45.4


Ford


Focus Electric


44.6


Tesla


Model S


40.3


Toyota


Prius c Hybrid


 

Hybrid-Gasoline


21.2


Toyota


Prius Hybrid


21.1


Toyota


Prius v


17.8


Ford


C-MAX Hybrid


17.0


Scion


iQ


 

Gasoline


15.7


Honda


CR-Z


15.7


Ford


Fiesta SFE FWD


15.3


BMW


328d xDrive Sports Wagon


Disel


14.8


* 출처: U.S. Department of Energy

다음 하이브리드-가솔린, 가솔린, 디젤 등의 연료방식에서 8개 모델을 비교해 보면 도요타(Toyota) Prius c Hybrid(21.2km/L), 도요타(Toyota) Prius Hybrid(21.1km/L), 도요타(Toyota) Prius v(17.8km/L), 포드(Ford) C-MAX Hybrid(17.0km/L), 사이온(Scion) iQ(15.7km/L), Honda CR-Z(15.7km/L), Ford Fiesta SFE FWD(15.3km/L), BMW 328d xDrive Sports Wagon(14.8km/L) e등의 순이다.

순수 전기차를 제외하면 현재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하이브리드-가솔린 방식에서 도요타가 연비가 높은 상위 3개 모델 모두를 차지하고 있다. 도요타가 왜 글로벌 1위 자동차로 군림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디젤승용차의 지존으로 불리고 있는 BMW도 디젤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연료를 구분을 제외하면 일본과 독일의 자동차 브랜드가 연비가 가장 높은 차량을 독식하고 있다. 도요타와 BMW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고연비 엔진을 개발하기 막대한 비용을 R&D에 투자했다. 올해 4월 도요타는 기존 타입의 엔진과 대비해 연비를 약 30% 향상시킨 가솔린 엔진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100년 동안 가솔린 엔진의 기술개발이 정체됐지만 하이브리드 엔진의 연소기술을 활용해 기술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자동차산업의 미래가 연비경쟁에 달려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R&D투자를 늘린 결과다. 연비경쟁이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트렌드라는 것을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이미 잘 알고 있는 것이다. 

▶ 독일과 일본 기업들이 전기자동차의 연비경쟁을 선도해

연비 계산법은 각 국가마다 상이하기 때문에 공인연비라는 것은 지극히 자국 기준이다. 그렇기 때문에 종종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연비로 인해 망신을 당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한국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2012년 11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제네시스, 아반떼, 스포티지 등의 연비가 과장됐다고 발표하면서 연비논란에 휩 쌓였다.

소비자들은 중부 캘리포니아 연방 지방법원에 7억 7500만 달러(약 8000억원) 규모의 집단소송을 냈고 이에 지난해 말 소비자 90만 명에게 3억9000만 달러(약 4191억원)를 보상하면서 마무리됐다. 이때 이슈화됐던 말이 바로 ‘뻥 연비’로 이후 현대기아자동차의 품질경영이 위기에 빠졌다.

지난 6월 중순 미국의 글로벌 자동차업체인 포드(Ford)도 자국에서 판매한 6개 차종의 연비 데이터 오류를 발견했으며, 연비를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포드의 사내 연비테스트 결과 미국 환경보호국(EPA)의 복합 모드 연비 데이터와 실제로 차이가 발생됐기 때문이다.

잘못 표기된 연비데이터에 대해 사죄하고 보상을 실시하기로 결정했으며, 잘못 표기된 연비데이터로 인해 추가 부담한 유류비에 대해서도 보상하기로 했다. 도요타 아쿠아 하이브리드의 경우도 JC08모드에서 실제 주행거리가 제조사가 제시한 주행거리보다 리터당 평균 약 40.8%~43.4% 떨어져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처럼 각국의 연비 측정이 최대 및 최저로 표기하는 것부터 도시와 고속도로 기준, 연료의 완충 상태에서 거리 비교, 1리터, 1갤런 등의 기준에서 다양한 부문에서 상이하기도 하고 기업이 마케팅 차원에서 수치를 조작하기도 한다.

글로벌 기업들이 연비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치 경쟁’을 하면서 연비과장 논란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최근 전기자동차에 대한 기술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전기자동차가 연비경쟁을 선도하고 있다. 일본의 도요타, 독일의 폭스바겐의 자동차 판매현황을 살펴보면 ‘고유가 시대에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자동차가 답이다’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동안 전기와 가솔린 혹은 디젤 등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대세를 이뤘지만 전기 모터와 배터리성능이 향상되면서 순수 전기자동차가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전기자동차의 전기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소 건설이 미진하면서 전기자동차의 성장 걸림돌로 작용했지만, 각국 정부가 정책적 지원을 하기 시작하면서 인프라 구축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100년 동안 자동차시장은 GM과 포드 등 미국 기업들이 주도했지만 전기자동차 시장은 독일과 일본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21세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주역이 미국 대신 독일과 일본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하이브리드차인 프리우스(출처 :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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