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50국가] (24)스페인-관광대국이지만 무역적자 심화로 경제불안 가중...일자리 창출로 내수경제사만 살리면 경제안정도 가능
노인환 기자
2016-06-03 오전 10:55:37

스페인은 과거 에스파냐의 건설로 태양의 제국이라 불렸지만 1588년 무적함대가 영국의 해군에 패하면서 위상을 잃기 시작했다.

1, 2차 세계대전 이후 집권한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1975년 사망하면서 민주주의 시대라 도래했고 정치, 경제, 사회 등의 전분야가 선진화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고 현재까지도 긴축정책을 펼치며 경제안정에 집중하고 있지만 전 유럽지역 실업률에서 1, 2위를 오르 내리고 있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스페인과 수교 65주년을 맞이했으며 올해 4월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스페인 무역투자진흥기구(ICEX)가 중소기업간 협력체제 구축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아직은 한국기업의 진출이 두르러지지 않지만 한국의 P-50으로서 향후 스페인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이 기본적으로 참고해야할 ▲주요 경제지표 ▲핵심 기반산업에 대해 살펴보자.

GDP 성장률 3.0% 이상으로 안정...그러나 무역적자와 40% 초과한 청년실업률은 매우 심각해

먼저 스페인의 2015년 GDP 구매력지수는 1조6360억달러(약 1940조원)로 2014년에 비해 3% 소폭 증가했다. 동기간 실질성장률은 3.1%로 2014년 1월부터 마이너스(-) 성장률을 극복해 이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스페인의 지하경제 규모가 GDP 대비 20~24%를 차지하기 때문에 유로존(Eurozone)에서 TOP 5위 안에 진입한 큰 경제대국임에도 재정시스템이 불안하다는 것이다.

다음 무역수지 현황을 보면 2015년 무역적자액은 210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낮은 산업생산성으로 기계류 수출이 줄었으며 연료비 하락으로 수입액도 절감됐다.

지난 2013년 잠깐의 흑자를 제외하고는 40년이 넘도록 적자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때문에 국가재정지표인 공공부채나 예산적자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주요 수출제품에는 기계, 자동차, 식품, 의약품 등이 있으며 수출대상국은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이다. 주요 수입제품에는 기계 및 장비, 연료, 화학, 식품, 소비재, 의약장비 등이 있으며 대상국에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등이 있다.

사회경제지표를 보면 전체 인구 4770만명에 1인당 GDP(구매력지수)는 3만5200달러로 세계 51위에 위치해 있다. 실업률은 지난 4월 20.1%로 집계되면서 유럽연합(EU) 가입국 중 그리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청년층실업률이 45.5%에 이르고 있다는 점이다.

동기간 물가상승률은 -1.0%로 근 1년간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어 디플레이션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현재 중앙은행의 기준금리는 제로(0)이며 실업률과 국민소득이 개선되지 않은 이상 내수진작은 어렵다고 판단된다.

재정건전성을 살펴보면 공공부채는 2015년 기준 GDP 대비 101%로 세계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을 만큼 심각하다. 또한 예산적자비율도 GDP의 4.4%로 유럽연합 기준 예산유지에 있어 경고를 받았다.

세계적인 관광국이자 자동차 생산국 유지...지중해성 기후로 농업도 성장가능성 높지만 현대화는 미진

스페인의 주력산업은 ▲관광 ▲자동차 ▲농업이며 정부는 산업에 종사할 노동자들을 위해 근로기준법, 연금, 복지 등에 정책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한 편이다.

첫째, 관광산업은 스페인의 주요 산업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세계 최대 관광대국으로서 수도인 마드리드에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본부까지 두고 있다.

GDP의 6~7%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평균 약 6000만명의 해외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주요 관광도시는 마드리드, 코르도바, 세비야, 바르셀로나, 톨레도, 론다, 그라나다, 발렌시아 등과 최대휴양지로 꼽히고 있는 카나리아제도가 있다.

특히 2015년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글로벌 141개 국가 중 스페인이 관광여행경쟁지수(TTCI)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 4월 해외관광객은 610만명으로 11.3% 증가했으며 터키와 북미로부터 방문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둘째, 자동차 제조업으로서 세계 10대 자동차생산국에 포함돼 있으며 지난 2015년 연간 자동차 생산증가율이 13.7%로 집계되면서 1위를 차지했다.

현재 스페인의 자동차 생산량은 연평균 200만대 이상이며 GDP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경제활동인구의 9.0%인 약 470만명이 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으며 유럽지역 내 최대 생산국 중 하나다.

자동차 수출은 전체 중 10% 내외를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수출형 산업이며 완성차 제조공장 외에도 제 1, 2, 3 부품공장이 다수 포진돼 있다.

제조환경도 매우 안정화돼 있고 물류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현재 미국의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유럽의 첫 전기차 공장지역으로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셋째, 스페인은 밀, 보리, 야채, 토마토, 올리브, 사탕무, 감귤류 과일, 포도, 코르크 등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농업국가다. 건조하면서도 온난한 지중해성 기후가 과수농사를 비롯한 각종 경작환경에 매우 적합하다.

또한 포도와 올리브를 수확해 2차 가공제품인 와인과 올리브유를 생산한다. 문제는 관개시설이나 농업기계 등의 현대화가 미비해 토양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어업의 경우 대서양 연안에서 정어리, 참치, 대구, 멸치 등을 포획하고 있으며 제조 및 가공을 통해 생선통조림을 생산하고 있다. 목축업으로는 소, 돼지, 양, 가금류 등을 키우고 있지만 자급생산량이 부족해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스페인의 경제는 ‘불균형’...일자리 창출로 내수경제만 살리면 경제안정도 가능

현재 스페인의 경제는 GDP 규모나 성장률만 보면 유럽국가 중에서도 안정권에 속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실업률, 물가상승률, 공공부채 등의 악화된 수치를 보면 오히려 침체기에 진입한 국가라고 볼 수 있다.

지금도 꺼지지 않는 관광산업과 생산성을 유지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이 버티고 있지만 내수경제의 불황이라는 ‘경제불균형’이 매우 심각한 실정이다. 게다가 카탈루냐 독립운동, 2011년 긴축정책과 빈부격차에 항의시위를 했던 청년층 시위의 재우려 등 사회문제도 산재해 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스페인 같은 경제상황은 이미 산업과 GDP가 비교적 안정적이기 때문에 경기를 회복하는데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만 전념해도 내수시장 절반을 해결할 수 있어 유럽의 경제안정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스페인 위치(출처 : 구글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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