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50국가] (26)이탈리아-청년층 실업률 너무 높아 일자리 창출 없이는 경제안정 힘들어...올해 지방선거 통해 새로운 경제회복 방안 나와야
노인환 기자
2016-06-08 오전 10:58:50

유럽과 아프리카를 잇는 반도국가 이탈리아는 수많은 민족이 유입된 ‘다르면서도 다양한 민족국가’다. 지리적 여건으로 수세기 동안 끊임없는 외세의 침략을 받은 역사적 배경 때문에 국민성도 강한 편이다.

17세기부터 독일, 프랑스, 에스파냐 등 강대국의 침략으로 경제는 발전할 틈이 없었다. 1861년 이탈리아왕국으로 통일이 되고 나서야 자유주의 산업정책과 중공업 육성정책을 펼쳐 공업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1920년대 무솔리니가 파시스트 정당을 구성하고 나치 독일과 동맹을 결성해 2차 대전에 참전하면서 비극이 시작됐다. 결국 전쟁에서 패하고 말았으며 1946년 민주공화제로 전환된 후 경제재건에 다시 집중했다.

1950년 중반 이후에 2차 산업인 석유화학, 철강, 에너지, 통신 등의 분야와 금융 및 서비스 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북부는 산업, 남부는 농업이 발달하면서 현재까지도 지역 간 경제격차가 벌어져 있다.

한국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 지난 2014년 이탈리아를 순방해 양국간 경제협력포럼을 개최했다. 이후 올해 2016년 3월 이탈리아 경제사절단이 한국을 방문했고 양국 비즈니스 포럼을 기획해 의류, 화장품, 의료기기 분야를 소개했다.

지금부터 주변 국가로부터 침략의 대상으로 설움을 받은 이탈리아의 ▲주요 경제지표 ▲핵심 기반산업을 살펴보도록 하자.

제로(0)에 가까운 경제성장률과 40% 육박하는 청년실업률...공공부채는 세계 5위 수준으로 높아

먼저 이탈리아의 2015년 GDP 구매력지수는 2조1740억달러(약 2570조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8.3% 증가했다. 동기간 실질성장률은 0.8%로 전년도 마이너스(-)에서 소폭 개선됐으며 올해 초 1.0%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 실업률, 공공부채 등이 종합적인 침체기를 겪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EU)도 1.0% 이상의 전망치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

다음 무역수지 현황을 보면 2015년 무역흑자액은 654억달러로 전년과 거의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동기간 기계, 엔지니어링, 화학 등 수출입이 모두 20% 이상씩 감소했으며 특히 유가하락으로 에너지제품의 수입 지출액이 절감됐다.

주요 수출제품은 엔지니어링제품, 섬유, 의류, 기계, 자동차, 운송장비, 음료, 담배, 광물자원 등이 있으며 수출대상국은 독일, 프랑스, 미국, 영국, 스위스 등이 있다.

주요 수입제품은 엔지니어링제품, 화학, 운송장비, 에너지제품, 광물, 담배, 식음료 등이다. 대상국은 독일, 프랑스, 중국, 네덜란드, 스페인, 벨기에 등으로 수입대상국과 거의 동일하며 유럽국의 비율이 가장 높다.

사회경제지표를 살펴보면 전체인구 6160만명에 1인당 GDP(구매력지수)는 3만5800달러로 세계 50위에 위치해 있다. 실업률은 2016년 4월 11.7%로 집계됐으며 동기간 청년실업률은 36.9%로 높아 고용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물가상승률은 2016년 5월 -0.3%로 지난 1월 이후부터 마이너스(-)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상반기 때와 거의 유사한 디플레이션 수준을 보이고 있다. 노동시장의 불황과 산업생산성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내수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국가의 재정건전성을 보면 지난해 공공부채는 GDP의 135.8%로 세계 TOP 5위에 진입해 있다. 동기간 예산적자비율도 GDP 대비 -3.0%로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중소기업과 가족사업으로 운영되는 기계, 화학, 농업...국내 경기침체로 탄탄한 주력산업이 좌초될 수도

세계에서 8번째, 유럽에서 4번째로 큰 경제규모를 갖추고 있는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중소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고품질 소비재를 중심으로 제조업이 발달해 있고 소규모 가족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이 대다수다.

그렇기에 전통산업인 농업과 독과점 형태에서 벗어난 2차 산업으로 균형적인 발전이 가능했으며 ▲기계 ▲화학 ▲농업이 주요 3대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첫째, 이탈리아의 전통산업이자 북부지역의 주요 제조업 중 하나인 기계산업이다. 유럽대륙과의 교역통로이자 해안지역에 위치해 산업용수의 공급이 원활한 지리적 이점을 확보하고 있어 북부지역이 발전에 유리했다.

기계산업은 이탈리아 경제의 핵심으로 15개 기계제조협회와 1만개 이상의 회사들이 연결돼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기계부문의 설비 및 부품은 5대 수출주력상품으로 외화수입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몇년간 경기가 침체되면서 국내외 수요가 모두 감소돼 업계에서도 우려를 목소리를 내고 있다.

둘째, 프랑스와 독일에 이어 유럽에서 3번째로 큰 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화학산업으로 유럽지역의 화학제품 생산량의 약 10%를 점유하고 있다. 시장 규모는 약 700억달러대로 대부분 중소기업체제로 형성돼 있다.

전체 생산량의 약 30~40%가 중소기업에서 창출되고 있으며 이러한 기업의 고용률도 화학산업 전체 중 약 60%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R&D)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로 틈새시장의 전문성, 맞춤형 제품, 유연한 조직 등이 탄생하면서 현재의 화학산업이 갖춰졌다.

셋째, 남부지역에서 가장 활성화돼 있는 농업이다. 세계 최대 농산물 수출국가 중 하나로 농지는 전체 국토의 37.1%이며 관련직 종사자는 경제활동인구의 4%인 약 100만명이다.

주요 농산물에는 곡물, 사탕무, 유제품, 과일, 채소, 올리브, 포도 등이 있다. 가공식품인 올리브유와 포도주가 일반 농산물보다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에 제조 및 가공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식량안보와 관련해 쌀의 생산량은 유럽지역의 40% 이상을 담당하는 유럽국 최대 쌀 생산 및 수출국이다. 벼 경작지도 유럽 전체에서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현재 직파재배법과 동시에 정밀 농기계를 개발하고 신품종 및 비료살포기 등을 상용화해 경작지 수율을 높이고 있다.

경제규모가 커도 내부 경기침체는 가장 취약한 맹점...새로운 지방 리더들이 청년일자리 늘려야

이탈리아는 거대한 경제규모를 지니고 있음에도 저성장, 저물가, 고실업률, 고공공부채 등으로 경제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조직범죄, 마피아, 탈세 등의 지하경제 규모도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특히 청년층 일자리 대책은 지난 수년간 해결되지 못한 정부의 숙원과제가 됐다. 현재도 정부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 마땅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이달 6월 5일부터 지방자치단체의 장을 선출하는 지방선거가 시작했고 로마에서의 사상 최초로 여성 시장의 탄생 여부가 이슈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별에 대한 이슈를 넘어 새로운 지방 리더들의 ‘경제 리더십’을 통해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탈리아 위치(출처 : 구글맵)
저작권자 © 엠아이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Estimate 분류 내의 이전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