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50국가] (28)포르투갈-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 극복 못해...‘긴축정책’ 유지하고 청년실업 문제 해결해야
포르투갈의 전성기는 해상전력이 세계적인 영향력을 과시했던 15~16세기다. 하지만 1755년 현재 수도인 리스본의 지진, 나폴레옹전쟁 등으로 경제적 손실이 확대되면서 국가의 부와 지위를 잃기 시작했다.
1822년 최대 식민지였던 브라질까지 독립하면서 국력은 더욱 쇠퇴했다. 1910년 공화파혁명을 통해 공화제를 수립했지만 이후 약 60년 동안 독재정치와 쿠데타로 불안한 정국이 지속됐다.
결국 1974년 민주개혁을 통해 정치를 안정시켰으며 1986년부터 경제개혁의 일환으로 국영기업의 민영화 작업을 진행했다. 산업부문에서는 금융 및 통신분야의 자유화를 내걸면서 시장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2011년 국제채권단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으며 긴축정책을 시행했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에도 큰 효과는 없었으며 현재는 유럽의 극심한 경기침체국가 중 하나에 속해 있다.
한국의 경우 국가간 경제적 교류는 크지 않지만 2010년부터 지금까지 정보통신기술(ICT), 식품, 에너지, 문화 등의 협력을 강화한다며 양국간 경제사절단을 파견한 적은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거의 없었다.
지금부터 포르투갈의 ▲주요 경제지표 ▲국가 기반산업에 대해 살펴본 후 침체국으로부터 타산지석으로 삼아할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지속...무역적자의 장기화와 청년실업률 30% 육박
먼저 포르투갈의 2015년 GDP 구매력지수는 2886억달러(약 330조원)로 2014년에 비해 1.6% 소폭 증가했다. 동기간 실질성장률은 1.5%로 전년도에 비해 0.6%P 상승했다.
2008년 모기지 사태가 터지자 성장률은 -4.5%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후 2011년에 잠시의 회복기를 지나 다시 마이너스(-)로 하락됐다. 2014년 말 0.3%까지 오른 후 현재까지 0.0~2.0%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다음 무역수지 현황을 보면 2015년 무역적자액은 92억달러로 수십년간 적자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주로 유럽연합(EU) 내 교역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현 유럽경기 침체는 무역수지 개선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주요 수출제품은 농산물, 와인, 오일제품, 화학, 플라스틱, 고무, 가죽, 목재, 코르크, 종이, 섬유재료, 의류, 신발, 기계, 도구, 기초금속 등이며 수출대상국은 스페인, 프랑스, 독일, 앙골라, 유럽 등이다.
주요 수입제품에는 농산물, 화학제품, 자동차 및 운송 자재, 광학정밀기구, 컴퓨터 및 부품, 반도체, 오일제품, 식품 등이 있다. 수입대상국은 스페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이다.
사회경제지표를 살펴보면 전체인구 1080만명에 1인당 GDP(구매력지수)는 2만7800달러로 세계 66위에 위치해 있다. 전체 실업률은 올해 1분기 12.4%로 집계됐으며 청년실업률은 29.9%로 모두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청년층 실업률의 경우 2010년 30.0%가 초과되면서 올해 초까지 이어져 오다 4월경 소폭 하락됐다. 하지만 노동전문가들은 전체 실업률과 유사한 곡선을 그리는 점으로 보아 일시적인 변화라고 분석했다.
동기간 물가상승률은 0.5%로 집계됐으며 지난 2013년부터 1.0%대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근 3년간 저물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가계소득이 개선되지 않아 시장의 수요기능이 마비된 것이다.
재정건전성을 보면 2015년 기준 공공부채는 GDP의 129%로 세계 6위에 위치해 매우 위험한 수준에 도달했다. 예산적자비율도 GDP 대비 4.4%로 집계돼 아직 유럽연합(EU) 경고기준인 3.0% 이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농림수산업, 제조업 등 지역별 다양한 산업 구축돼...문제는 글로벌 경쟁력 미확보 및 내수시장 규모도 작아
포르투갈의 산업은 글로벌시장에서는 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 않지만 '다양한‘ 분야가 여러 지역에서 행해지고 있다. 지금부터 주요산업인 ▲농림수산업 ▲제조업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첫째, 농림수산업은 국가경제에 차지하는 비율은 적지만 전통산업으로서 식량안보와 직결된다. 농민들의 부가가치 창출 및 고용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치고 있어 선정했다.
주요 농산물은 밀, 보리, 옥수수, 쌀과 같은 곡물과 감자, 포도, 올리브, 토마토 등의 과일 및 야채가 있다. 특히 포도와 올리브를 생산해 와인과 올리브유로 가공해 수출하고 있다.
임업의 경우 국가의 1/3 이상이 숲으로 덮여 있어 목초지가 대부분이며 산악 지역에서는 코르크, 소나무, 유칼립투스 등이 생산되고 있다.
코르크의 경우 세계 최대 생산국으로서 생산량의 90%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또한 목재도 주요 수출품 중 하나로 펄프와 제지 생산에 따라 제조업과 병행해 발전하고 있다.
풍부한 해산물을 기반으로 수산업도 발전했으며 정어리, 멸치, 참치 등이 식량공급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다만 유럽연합(EU)의 어획쿼터제 적용으로 인해 2000년 초반부터 어획량이 조금씩 감소되고 있다.
둘째, 제조업으로서 일반 소비품인 섬유, 의류, 신발, 주류가공부터 대형 기술산업인 기계 및 장비, 선박수리, 석유화학 등까지 다양하게 구축돼 있다.
1986년 유럽연합(EU)에 가입한 이후 국가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산업생산에 초점을 맞췄고 제조 및 가공사업이 활발해졌다.
수도권을 비롯한 북부지역에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으며 수도인 리스본에는 식료품, 화학, 전자, 자동차, 선박수리 등의 경중공업 단지가 있다. 북부지역에는 주로 섬유, 의류 및 신발산업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제조업 중에서도 면직물의 경우 전체 수출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전방산업인 의류산업은 전체 노동자의 약 20%가 종사하고 있어 재정과 고용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의류 및 신발은 130여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어 생산품의 90% 이상이 수출용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남성용 신발보다는 여성용 신발의 생산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농업과 제조업이 국가의 주력산업이라고 할 만큼 높은 경쟁력이나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게다가 유럽권 내에서도 내수시장이 매우 작은 규모이기 때문에 더 이상 기댈 곳조차도 없는 실정이다.
◈구제금융 졸업했어도 긴축정책 시행은 지속...임금 및 세금정책보다 젊은 노동자 확보에 주력해야
2014년 구제금융에서 졸업했지만 긴축정책과 경기침체의 여파는 여전히 남아 있다. 그리스, 이탈리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공공부채와 청년실업률이 이를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월 포르투갈 정부는 긴축정책을 완화하겠다는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최저임금의 인상, 세금개혁 등을 통해 국민경제의 숨통을 조금이라도 트일 수 있게 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러나 이후 물가상승률은 0.1%P 기록했고 청년실업률은 0.1%P 하락했다. 경제활동을 통해 가계소득이 증가해야 되는데 현 경기상황을 바꿀만한 정책은 제시되지 않았던 것이다.
정책전문가들은 임금이나 세금을 개혁할 때에도 현재 국민경제의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필요한 것은 근로소득을 통해 가계, 시장, 기업을 이끌어갈 ‘젊은 노동자’들이라고 강조했다.
▲포르투갈 위치(출처 : 구글맵)
저작권자 © 엠아이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