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 없는 정보전쟁] (8)기업이 수집해야 하는 정보의 종류와 세부내역
민진규 대기자
2016-06-22 오후 4:19:58
 


 ▲기업이 수집해야 하는 5가지 정보(출처 : iNIS) 

기업이 수집해야 하는 정보는 경영 및 회계, 연구개발, 생산 및 영업, 인사 및 교육, 기타사항 등 5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의 자세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중요 

첫째, 기업의 경영에 관련된 정보이다. 국내ᆞ외의 산업 전반적인 동향, 경제 및 경기 동향, 금융 및 환율정보가 기본적으로 기업경영에 중요한 정보이다. 

국내나 세계의 경기동향은 기업의 상품개발이나 가격정책, 생산시설의 이전, 수출의 확대 등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이다. 

세계가 무한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이런 정보를 무시하고 경영을 할 수가 없으며 변동환율제도하에서 환율변화도 중요한 변수이다. 

달러를 기준으로 볼 때, 상품의 수출 시 환율의 변동에 따라 수익이 달라질 수 있으며 원자재 수입의 경우 계약시점과 대금결제시점의 차이가 기업이익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 많은 수입업체가 엄청난 환차손을, 수출기업은 환차익을 경험한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경쟁사, 협력회사 등의 경영전략도 수집할 수만 있다면 기업경영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중국의 손자병법에도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고 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수 백 번을 싸워도 위태롭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실제 자신을 알기도 어렵지만 상대를 잘 아는 것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상대기업의 중요한 경영전략을 파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도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기업의 경영진이 이런 정보를 수집하는데 게을리 해서도 안 된다. 

경쟁사, 협력회사, 거래업체 등의 신용, 자금 수지, 회계, 결산 관련 재무정보도 기업경영에 많은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국내ᆞ외 정치동향, 자사의 기업경영과 관련된 법률, 제도의 변경이나 폐지 등에 관한 정보도 중요하다. 

특히 식품의 경우 친환경, 국민건강관리에 대한 정부의 기준 강화 등으로 인해 안전기준이나 식품첨가물의 사용가능여부, 약관이나 사용설명서의 적절성 등에 관한 제도의 변경에 대한 대처를 잘 해야 한다. 

자칫 소비자의 반발뿐만 아니라 관계기관의 판매금지, 배상, 과징금 등의 행정조치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 제품의 개발과 생산 및 영업에 관한 정보도 시장경쟁력 확보의 핵심 

둘째, 제품의 연구개발에 관련된 정보로서 우선 경쟁업체와 관련업체의 연구개발 정보가 필요하다. 누가 당사의 경쟁제품이나 보완제품을 개발하고 있는지, 개발의 진척 정도는 어느 정도인지, 제품의 성능과 기능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판단하기 위해 정보가 필요하다. 

특허청이나 기타 전문자료를 통해 국ᆞ내외 관련 제품의 발명이나 특허 출원에 관한 정보도 파악해야 한다. 경쟁업체나 관련 업체의 주요 연구개발조직의 구성이나 인력의 현황, 동향도 파악해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정 기술을 가진 연구인력이 개발과정에 참여를 하고 있는지, 어떤 기술을 보유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하는지 등에 관한 정보는 해당 기업의 제품개발 방향이나 성공가능성 등을 판단하는데 귀중한 역할을 하게 된다. 

셋째, 제품의 생산과 영업에 관련된 정보이다. 경쟁제품의 생산설비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생산공정은 자사와 차이가 없는지, 생산자재는 어떻게 도입하는지, 도입단가는 얼마인지, 생산에 적용되는 기술력은 어떠한지, 생산기술인력은 몇 명인지 등에 관한 정보는 경쟁사의 생산능력을 판단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으며 생산효율과 생산원가를 예측하거나 판단하는데 도움이 된다. 

제품의 판매에 관한 정보도 생산관련 정보 못지않게 중요하다. 경쟁사가 제품의 판매를 위해 판매조직을 어떻게 구성하고 운용하는지, 판매동향은 어떠한지, 판매계약 현황은, 소비자의 반응은 어떤지, 소비자의 불만사항은 없는지, 있다면 어떤 내용이 주류를 구성하는지 등이 시장경쟁력과 관련된 정보이다. 

글로벌 자유시장경쟁체제하에서 경쟁제품과 대체제품의 출현을 통제할 수 없으므로, 항상 주시하여 사전에 대응해야 한다. 특히 소비자의 의견과 불만(claim)이 중요하므로 이에 대한 다각적인 정보수집 노력이 필요하다. 

◈ 직원의 사기와 경영진의 사생활도 기업의 역량을 판단하는 자료로 활용 

넷째, 기업의 인사 및 교육에 관련된 정보이다. 기업을 구성하는 가장 근본적인 요소는 직원으로, 경쟁사 직원의 사기와 현황을 잘 아는 것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는데 도움이 된다. 

직원들의 급여의 수준이 업계나 자사의 기준과 비교하여 어떠한지, 채용계획은 있는지, 있다면 경력직을 채용하는지 신입사원을 채용하는지 여부, 어떤 분야의 어떤 기술을 가진 인력을 채용하려고 하는지에 따라 기업의 인력구조를 알 수 있다. 

직원의 승진, 승급, 전보 등에 관한 인사정책 정보로 직원들의 사기를 유추해 기업의 활동성을 측정한다. 기업이 근로자의 평생교육의 장으로 역할을 하는 21세기에 직원교육도 매우 중요한 기업평가의 척도가 된다. 

사내교육, 세미나, 강연회, 강사, 컨설턴트, 교육훈련 성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게 된다. 기업이 현재 어떤 교육을 직원들에게 하는지, 어떤 분야의 강사와 컨설턴트를 초빙해서 교육을 받고 있는지도 현재 기업의 고민과 미래의 방향을 파악하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기업 경영진의 사생활, 정보와 보안정책, 정보수집활동 현황, 역(逆)정보에 관한 사항 등을 수집하게 된다. 

특히 경영진의 사생활은 오너 중심의 황제경영을 하는 한국기업에서 기업의 건전성과 발전가능성을 평가하는 최종 보루의 역할을 하게 된다. 

최근에 외국기업들이 국내 기업에 투자를 하거나 인수합병의 의사결정을 할 경우에 경영진의 사생활 정보를 수집해 활용한다고 한다. 

아무리 회사의 기술이 우수하고 경영성과가 좋다고 해도 사생활이 복잡하거나 주위의 평판이 좋지 못한 경우에 장기적인 파트너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다. 

글로벌 기업의 경우 상품을 수출하거나 투자를 하는 대상국가의 정치 및 경제정책, 정치세력의 변화도 중요한 정보수집요소가 된다. 

최근 남미에 부는 주요 기업의 국유화 바람은 현지에 투자한 다국적 기업의 이익에 현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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