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50국가] (45)대만-국가의 대표 경쟁력인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해야 미래 밝아
말레이계 원주민 국가였던 대만은 1624년 네덜란드 상인들에 의해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1684년 중국의 청나라에 복속됐다가 청‧일 전쟁 이후 일본의 식민지로 편입됐다.
중화민국시기 국‧공 내전으로 공산당의 탄압을 피해 당시 많은 지식인과 부유층들이 재산을 정리해 국민당을 따라 피난 오면서 지금의 대만이 시작됐다.
특히 당시의 중국의 부호들이 재산을 정리해 대만으로 피난한 덕에 경제적 자본금에 여유가 있었다. 게다가 공산당을 피해 흩어진 화교들이 대만을 고국으로 여기고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을 송금한 것이 경제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대만의 성장을 도운 대표적인 국가는 미국이며 민주주의 사상과 더불어 무기수출을 통한 국방력 강화, 경제원조 등 다방면의 지원을 받아 국가경제가 급속하게 성장했다.
1990년대 이후 규제개혁과 경제자유화를 선택하면서 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당시 빠른 성장에도 거품경제, 실업난, 저성장, 고물가 등과 같은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경제가 유지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12%의 사상최 저치 성장률로 침체기를 맞이했으나 1년 만에 두자릿수의 성장률로 바로 회복했다. 금융과 IT 산업의 안정적인 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2015년을 기점으로 다시 경기가 정체되고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의 경우 지리적 인접으로 인해 관광과 한류의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경제적 파트너로서는 아직 밀접한 관계라고 할 수 없다. 2016년 새로 취임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국정능력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경제적 규모는 한국보다 작지만 최근 몇 년전까지만 하더라도 뛰어난 경쟁력으로 아시아의 경제안정국이었던 대만의 ▲주요 경제지표 ▲국가 기반산업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 마이너스(-) 경제성장률, 저물가 현상 만연...내수시장 진작위해 고용시장 회복에 집중 필요
먼저 대만의 2015년 GDP 구매력지수는 1조990억달러(약 1260조원)로 2014년에 비해 0.7% 소폭 증가했다. 동기간 4분기 연간 성장률은 -0.52%로 지난 3~4%대 안정적인 성장률에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대외경기가 불안해지면서 특정 분야를 제외하고는 제조, IT, 금융 등의 주력산업도 경쟁력을 잃고 있다. 내수시장의 둔화, 노동공급률의 저하, 공공부채와 해외수입의 증가 등 지난 2년간 산적된 경기불안요소가 결국 2016년 1분기 -0.68%의 저성장률을 낳았다.
다음 무역수지 현황을 보면 2015년 무역흑자액은 563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약 40년간의 무역흑자구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출형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이 점차 취약해지고 있어 R&D부문과 IT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주요 수출제품은 전자, 금속, 플라스틱 및 고무, 기계, 정밀기기, 시계, 영상 및 음향 장비, 화학 등이다. 참고로 수출이 전체 GDP의 70% 차지할 만큼 국가경제의 핵심이다. 수출대상국은 중국, 홍콩, 미국, 일본, 유럽국가, 아세안 등이다.
주요 수입제품에는 기계 및 전자장비, 광물제품, 화학, 금속 등이 있다. 수입대상국에는 중국, 홍콩, 일본, 미국, 아세안, 유럽국가 등이 있으며 수출대상국과 거의 동일하다.
사회경제지표를 살펴보면 전체 인구는 2330만명이며 2015년 기준 1인당 국민 GDP(구매력지수)는 4만6800달러로 세계 29위에 위치해 있다.
실업률은 대만행정원에 따르면 5월 실업률은 3.84%로 전월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동기간 실업자수는 44만9000명으로 약 2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대졸 이상 근로자의 실직률이 높아지고 있다.
물가상승률은 2016년 5월 1.24%로 집계됐으며 지난 2월부터 조금씩 하락되고 있다. 물론 지난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에 비하면 호전됐지만 여전히 저물가 기조를 보이고 있다. 참고로 3대 소비자물가지수 부문은 주택, 식품, 교육 및 엔터테인먼트 등이다.
재정건전성을 보면 2015년 기준 공공부채는 GDP 대비 32.8%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이다. 동기간 예산적자비율은 GDP의 -1.0%로 양호한 재정정책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대외적 경기불안요소(미국 기준금리와 브렉시트)에 따른 대응책 마련이 더욱 필수라고 판단된다.
◈ 중국 대부호들과 전문인력으로 발전한 금융, IT...하지만 중국 IT산업 급부상으로 경쟁력 상실
대만의 주력산업은 국공내전 이후 피난해 온 외성인들에 의해 발전돼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의 부호, 과학자를 비롯한 전문인력들로 ▲금융 ▲IT ▲농업 및 관광 등이 크게 발달했다.
첫째, 금융산업은 중국 화교출신들의 자본이 60년 이상 유지되면서 현재까지도 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009년부터 중국에 대한 투자규정을 완화하고 투자자들에게 큰 시장의 접근을 보장해주고 있다.
특히 가깝고도 먼 나라인 중국과 2010년 6월 29일 충칭에서 해협양안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체결했다. 2011년부터 발효돼 중국은 회계·은행·보험 등, 대만은 연구개발·유통 등에서 개방을 시행했다.
중국의 자본력과 대만의 전문성을 융합한 양국의 금융시장에서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이외에 타국로부터 투자유치에도 주력하고 있다.
보험과 증권업도 확대 및 개방하고 있는 추세다. 총 보험수입은 점차 감소하고 있으나 투자형 보험상품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권이 침체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은행부문의 동향도 간략히 살펴보면 대만기업은행(TBB)은 2016년 ‘온라인 디지털 예금계좌 개설’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한 폭스콘이 P2P 인터넷 금융사업에 진출할 계획을 발표하는 등 현대 금융인프라 흐름에 맞춰가고 있다.
둘째, 대만 전문인력들의 융‧복합 사업의 결실인 IT산업이다. 그 중 반도체, 컴퓨터 및 모바일 기기 등이 대표적인 분야다.
반도체산업의 경우 1960년대 일본의 필립스공장이 들어서면서 시작됐다. 1980년대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인 TSMC와 UMC가 설립됐다. 2010년에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반도체 산업국으로 입지를 굳혀갔으며 IC 설계분야에서 미국 다음으로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특히 TSMC는 세계 최대 비메모리 위탁제조업체로서 2016년 사업영역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 난징 12인치 칩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월 2만개의 칩을 출하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예정이다.
패키징 및 테스팅 분야도 글로벌 시장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컴퓨터 제조업체인 Acer와 휴대폰 제조업체 HTC가 가장 대표적이다. 2000년대 초반 저가격 공세와 AS 부문의 발전으로 잠깐의 상승세는 있었으나 중국의 레노버가 등장하면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
셋째, 농업과 관광산업이다. 국민당이 진입하면서 경제활성화를 위해 농업에서 점차 산업, 서비스업으로 이전하면서 그 비율은 축소됐지만 여전히 간과하기 어려운 산업이다.
열대과일의 생산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관광산업과 병행하고 있어 농민들의 적절한 수입원이 되고 있다. 특히 원주민 농장에서 기르는 과일의 품질은 필리핀 못지않게 우수하고 다양하기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동아시아권의 사람들이 다수 방문하고 있으며 중국과 홍콩은 지리적 이점으로 오랜기간 교류가 이어져 왔으며 일본의 경우 식민지 시대부터 현재까지 주요 여행지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2016년 5월 대만을 방문한 중국인 단체관광객수는 12만8999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1.7%나 감소했다. 5월 20일 발족한 차이잉원 정권이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대만여행 자제 분위기가 고조됐기 때문이다.
◈ 중소기업 체제의 튼튼한 경제구조, 하지만 남중국해 분쟁 등 대외적 문제도 산적...국가의 핵심경쟁력 ‘전문인력’에 투자확대 필요
현재 대만은 ‘중소기업 체제’로 경제를 유지하고 있다. 대기업 중심의 국가는 대형회사들의 부침에 따라 국가경제가 휘청거리지만 대만은 이러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한국이나 일본과 달리 경제적 타격이 거의 없었던 이유다.
대외적으로는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있는 영유권 분쟁으로 각 국가들과 충돌하고 있다. 영유권 분쟁은 정치‧군사적인 문제를 넘어 경제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적절히 펼쳐야 대만의 미래가 보장될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도 노령인구의 증가, 저출산율 등의 사회문제가 점점 심화되고 있다. 아시아 국가 중 안정적인 고용시장과 시장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지만 적은 인구와 작은 경제적 규모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대만이라는 국가의 주요 경쟁력은 화교 출신의 든든한 재력을 빼놓을 수 없지만 무엇보다도 ‘전문인력’이 가장 큰 핵심이다. 미래사회를 이끌어간 청년층에게 투자를 확대한다면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작은 섬나라’가 다시 세계경제의 전면에 등장할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대만 위치(출처 : 구글맵)
저작권자 © 엠아이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