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문화] (52)삼성그룹의 기업문화-비전은 목표와 책임(1) 비전은 수립했지만 실적은 미진
민진규 대기자
2016-10-17 오후 4:02:08
 

 


▲삼성비전 2020을 소개한 책 

◈ 새 도약 발판 마련하기 위해 비전을 수립했지만 실적은 미진

삼성은 그룹차원에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라는 목표를 제시하고 계열사별로 상응하는 비전(vision)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비전은 ‘Inspire the World, Create the Future’이다.

미래사회에 대한 영감을 불어 넣고, 고객(Industry), 사회(Partner), 임직원(Employee)의 새로운 가치를 도모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인류사회의 번영을 가져오는 새로운 미래를 창조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삼성전자는 2009년 10월 30일 2020년까지 매출 목표 4000억달러, 세계 10대 기업, 세계 1위 IT기업, 브랜드가치 5위 기업 등의 세부 목표를 세웠다.

비전은 기업이 미래에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goal)이고 미션(mission)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천방안이다.  

삼성의 기업문화를 진단하기 위해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의 첫 번째 DNA인 비전(Vision)을 목표(Goal)와 책임(Responsibility) 측면에서 평가해 보자.

삼성을 포함한 국내 대기업들의 비전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용어가 신성장동력 확충, 글로벌 선도기업, 브랜드가치 극대화 등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화재,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등 삼성 대표계열사들의 경영실적이 좋지 않다.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창안하지 못한 국내 대기업은 제품의 모방, 제조원가 절감으로 글로벌 선도기업과 승부를 벌였다.

삼성전자도 하드웨어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정작 디자인, 브랜드, 소프트웨어 등의 경쟁력은 보완이 절실하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점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하드웨어 제조에만 머물러 있고 운영체제는 구글(Google)의 안드로이드에 의존하고 있다.

삼성그룹 전체가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사업전환을 위해 노력하는 걸 높게 평가하지만 아직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애플(Apple)과 기업의 운명을 건 특허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이 싸움의 진정한 승자는 삼성이나 애플이 아니라 구글이 될 가능성이 높다. 

◈ 삼성전자도 반도체와 스마트폰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심화 중

이건희 회장은 김용철 변호사의 내부고발로 경영에서 물러났다가 복귀하면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비전 2020을 세웠다.

2016년 10월 현재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몇몇 계열사의 비전 2020을 들여다보면 실현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세계 유수의 병원이 되겠다는 삼성병원은 실제로는 지명도 측면에서 서울대병원이나 현대아산병원에 밀리고 있다.

삼성생명은 그런대로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지만 다른 금융계열사인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은 국내업체와의 경쟁력에서도 밀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가전, 반도체, 휴대폰, LCD, 스마트폰 이외에 태양광사업, 바이오 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그린사업, 태양광사업은 출발도 하지 못하고, 의료사업도 메디슨을 인수한 것을 제외하면 진척이 더디다.

의욕적으로 추진한 신사업이 부진하면서 기존 사업에 대한 매출과 영업이익의 의존도는 심화되고 있다. 최근 발생한 갤럭시노트의 리콜사태로 드러났지만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제외하면 다른 사업의 실적은 좋지 않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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