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침몰하는가] (6)웰빙 바람에 한국 설탕업계 위기...대체재 연구개발 지속해야
▲설탕 이미지(출처 : Informa Economics IEG)
현재 원자재 시장의 위기는 국제적인 외교, 경제적인 수급, 환경적인 기후변화 등 외에도 ‘웰빙(well-being)’에 대한 인식과 정책이 확산되면서 초래되기도 한다.
특히 ‘설탕(Sugar)’은 이러한 건강인식에 대한 제고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원자재 중 하나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일 권장섭취량을 발표하면서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화됐다.
올해 2016년 1월부터 한국에서 설탕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한국 설탕업계는 원재료 가격의 상승과 정부의 당줄이기 캠페인에 막대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금부터 글로벌 설탕가격 및 시장 동향에 대해 살펴본 후 현재 한국 설탕시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한국 설탕산업에 대해 전망해보록 한다.
▲2007년~2016년 11월 14일 국제 설탕가격 동향(출처 : 나스닥)
◈ 글로벌 설탕 시장 - ‘건강인식 확산·엘니뇨 현상’ 등으로 수급량 줄고 가격은 반등세
국제 설탕가격이 최고점에 달했던 시기는 과거 1974년 1파운드(LB)당 0.65달러대를 기록했을 때다. 이후 1980년 0.40달러대, 2011년 0.34달러대로 크게 3번의 고가격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글로벌 사회에서 설탕에 대한 인식이 건강에 대한 ‘적신호’로 각인됐고 이는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결국 2015년 말 0.10달러대까지 급격하게 떨어지게 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인당 설탕 하루권장섭취량을 25g(6티스푼)으로 발표하면서 소비가 더욱 감소됐다. 하지만 엘니뇨 현상으로 초래된 생산량의 감소가 설탕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결국 2016년 11월 14일 기준 1파운드당 0.21달러대까지 올랐다. 특히 세계 2대 설탕생산국인 브라질과 인도의 작황부진으로 공급량이 감소되면서 올초부터 가격반등이 지속된 것이다.
이로 인해 사탕수수 농가들과 음료업체 등이 타격을 받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올해 2015/16년 설탕 생산량은 3640만톤으로 지난 3년 전에 비해 200만톤 이상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의 경우 대표적인 음료업체 코카콜라가 해당되며 각 국가에서의 설탕소비세 부과 및 설탕함유량이 적은 음료에 대한 선호도 향상 등으로 매출이 점점 감소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설탕생산량의 감소, 가격의 상승, 글로벌 국가의 보건정책, 소비자 수요의 감소 등은 향후 식품으로서의 설탕산업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체감미료인 CJ제일제당 자일로스설탕(출처 : 홈페이지)
◈ 한국 설탕 시장 - 정부 ‘당줄이기 정책’에 소비자들 환영, 제당업계 대체감미료로 대응
글로벌 설탕업계에 불황이 왔듯이 한국의 시장도 이를 피해갈 수 없었다. 한국의 대표 3대 제당업체인 CJ제일제당, 대한제당, 삼양사 등이 난관에 부딪친 것이다.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KFDA)는 2016년 4월 '제1차 당류 저감 종합계획'을 통해 향후 2020년까지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섭취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었다.
현재 국민들은 제품을 고를 때마다 설탕함유량을 유심히 살피며 몸에 좋다는 천연당은 해외구매를 통해 충당하고 있다. 향후 설탕과 설탕이 함유된 제품 모두 소비가 감소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 2016년 초부터 상승된 국제 설탕가격으로 해당 제당업체들은 제품가격의 인상을 고려하고 있지만 줄어든 소비에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현재 가격대가 지난 5년 전인 2011년의 약 61.8%에 그치고 있어 아무리 시세가 올랐어도 '원재료 가격이 올라서'라는 변명을 지금으로선 함부로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세로 국내 제당업계는 자작나무에서 추출한 자일로스설탕, 천연당인 타카토스, 알룰로스 등부터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까지 다양한 원료의 대체감미료를 선보이고 있다.
이외에 글로벌 시장에서 쓰이는 대체재로는 수크로오스, 아세설팜칼륨, 아가베시럽, 고과당콘시럽, 꿀, 네오탐, 스테비아잎추출물, 사카린, 수크랄로스, 당알코올 등이 있다.
▲국제설탕기구(ISO) 홈페이지
◈ 현재는 대체재 연구개발 지속·해외제품과의 경쟁력 확보·투명한 가격전략 수립 등 필요
지금까지 글로벌 설탕시장과 한국의 설탕업계 동향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봤다. 일단 설탕에 대한 소비급감과 가격의 반등, 이에 따른 농가와 업체들의 피해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
대응책인 대체감미료의 경우 지난 2013년부터 펩시콜라와 코카콜라에서 본격적으로 개발 및 도입해왔다. 현재는 단맛, 열량, 열처리 등에서의 차이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새로운 친환경연료인 바이오에탄올에 대한 연구로 줄어든 설탕소비를 대체하려고 했지만 저유가 영향과 비용 및 시간의 소요로 아직 제대로 된 성과물이 나온 것은 아니다.
바이오에탄올 사업을 대대적인 벌였던 브라질의 페트로브라스(Petrobras)도 2016년 10월말 설탕 및 에탄올 사업부의 지분 45.9%를 프랑스 Tereos S.A.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제전문가들은 대체감미료에 대한 연구는 지속적으로 진행하되 태국, 캄보디아 등 해외 천연당제품과의 경쟁력을 갖추라고 조언한다. 사료, 바이오 등에 대한 대체재 연구도 유지하라고 덧붙였다.
또한 국제시세 동향 및 대체재의 생산비용에 따른 가격전략을 투명하게 수립해 신뢰도를 회복하라고 조언했다. 기업은 제품의 질뿐만 아니라 소비자에 대한 가격도 공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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