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500 기업경쟁력 분석] 일본(8) 소니(Sony)-10년만에 로봇시장 재진출 및 드론시장 진입으로 과거 명성 회복 노려
박재희 기자
2016-07-11 오후 1:58:21
글로벌 전자기업인 일본의 소니(Sony Corporation, 이하 소니)는 이부카 마사루 회장과 모리타 아키오 회장이 1946년에 설립한 도쿄통신공업(東京通信工業)을 모태로 하고 있으며 1958년에 현재 사명으로 변경됐다.

전자기기 전문기업인 소니는 최초로 테이프 레코더, 트랜지스터 라디오 등을 생산했으며 일본과 해외에 대량 판매해 급성장했다.

소니는 서브 브랜드 바이오(VAIO), 워크맨,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 등 독자 브랜드를 탄생시키고 공격적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누적적자는 1조엔(약 10조 543억원)을 기록했으며 2014년 3월기 연결 최종손익은 적자가 1100억엔으로 집계됐다.

소비자 트랜드 미반영 등 4가시 실패사요 제시하며 구조조정 단행

소니는 경쟁력 상실원인으로 소비자 트랜드 미반영, 철수 및 매각결정 실패, 비용절감 실패, 정책의 일관성 실패 등 4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 소비자 트렌드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둘째, 과거 구조조정 당시 중요 사업 분야의 철수 및 매각을 결정하지 못했다.
셋째, 비용절감 측면에서 제조부문은 성공했으나 판매 및 본사는 실패했다.
넷째, 정책의 일관성 부족으로 10년간 TV사업 책임자가 5번 교체됐다.

소니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2개의 주력 사업을 개편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PC사업 바이오(VAIO)를 투자펀드회사 일본산업파트너즈(Japan Industrial Partners, Inc.)의 신설법인에 사업을 양도했다. 또한 2014년 봄 VAIO의 마지막 모델을 판매 후 사업에서 철수했다.

9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BRAVIA 등 TV사업을 자회사로 분사했다. 본사 및 각사 판매부문 인력감축, 비용절감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NS빌딩, 소니4호관, 소니 5호관을 231억엔을 받고 스미토모 부동산에 매각했다.


▲ Japan_Sony_CEO_Hirai Gzo

▲히라이 가즈오 사장

 

◈ 2012글로벌 포춘 500대 기업 중 87위에서 2015년 116위로 29계단 추락           

 
2014년 6월 19일 도쿄에서 개최된 소니의 주총에서 주주들은 소니의 부실한 성장전략 내용과 획기적인 신상품 개발 계획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니의 미래 유망상품 풀하이 비전 해상도의 4K영상 투영기를 소개했으나 기술혁신보다는 소프트뱅크처럼 인간형 로봇개발을 통한 시장지향적 신상품을 개발을 주문했다.

소니는 글로벌 환경변화 즉 신흥시장의 성장둔화, 환율 악영향 등에 적극 대처하지 못하고 경쟁력을 잃었다. 경영재건을 위해 건물 매각 및 직원 5000명을 감원했다.  

글로벌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소니는 2012년 글로벌 포춘 500대 기업 중87위, 2013년 94위, 2014년 105위, 2015년 116위로 2012년 이후 29계단 추락했다.

 

◈ 창립 70주년을 맞아 매력적인 제품, 서비스, 콘텐츠를 고객에 제공

 

소니는 자본금 8589억엔, 직원수 12만5300명, 국내외 연결자회사 1297개, 지분법 적용회사 102개 등 총 1399개의 자회사를 갖고 있다.

2016년 창립 70주년을 맞이했으며 고객에게 매력적인 제품, 서비스, 콘텐츠를 통해 감동을 주는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핵심사업은 전자, 게임, 영화, 영상&음악, 인터넷서비스, 금융사업, 기타사업 등 7개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주요 제품에는 액정 TV, 렌즈 교환식 일안 카메라,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 비디오 카메라 등 디지털 이미징 제품이 있다. 또한 가정용 오디오, 블루레이 디스크 플레이어, 레코더, 메모리 내장형 휴대용 오디오 등이 있다. 이미지 센서, 기타 반도체 제품, 배터리, 미디어기록장치, 데이터 기록장치, 방송 및 업무용 제품의 전문가용 솔루션, 의료분야의 장비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 Japan_Sony_Product

▲소니 제품(출처: 홈페이지)



◈ 경영정상화를 위해 VAIO 및 본사, 소니공장 매각 및 OLED스크린 생산 중단

2016년 3월기 매출은 8조1057억1200만엔으로 전년도 대비 1.3% 하락했으며 영업이익은 2941억9700만엔으로 3년연속 증가했다. 순이익은 1477억9100만엔으로 2년만에 적자에서 탈출했다.

지난 2013년 11월~2016년 5월까지 PlayStation 4 누계 출하가 4000만대를 돌파했다. 2014년에 11년만에 TV사업은 흑자로 전환됐으나 스마트폰 판매량 큰 폭 감소 및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분야 수입이 급갑했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분야(MC)분야는 수익구조개선을 위해 고가폰 전략을 추진했으나 스마트폰 판매량이 크게 감소해 매출은 1조1275억엔으로 전년 대비 20.0% 급감했다. 또한 달러강세에 따른 손익, 구조개혁 비용의 증가 등으로 인해 영업손실도 발생했다.

게임&네트워크서비스(G&NS)분야 매출은 1조5519억엔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 인터넷을 통한 플레이스테이션 4(PS4®)소프트웨어 및 PS4® 하드웨어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PS3®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판매는 급감했다.

이미징 프로덕츠&솔루션(IP&S)분야는 디지털 카메라의 고부가가치 모델 전환에도 시장은 축소됐다. 비디오 카메라 및 디지털 카메라 판매량이 줄면서 매출은 7112억엔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홈 엔터테인먼트&사운드(HE&S)분야는 액정 TV판매 감소, 시장 축소에 다른 가정용 오디오/비디오 판매 감소 등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6.4% 감소한 1조1590억엔을 기록했다.

2016년 1~3월 카메라 모듈사업의 미래수요 전망에서 수요의 감소 및 장기성 자산의 회수 불가능 판정에 따라 손실로 처리했다. 전지사업분야 역시 경쟁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장기성 자산이 전액 회수 불가능해졌다.

소니는 경영재건을 위해 2008년 인수한 음악데이터 기업 그레이스노트(Gracenote Inc.)의 매각, VAIO매각, 본사 빌딩 및 공장 매각 등에 이어 OLED스크린 생산을 중단하고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 10년만에 로봇시장 재진출 및 드론 시장진입 시도하나 글로벌 경쟁우위는 의문

중기 경영계획의 최종 연도인 2017년도에 그룹 연결 ROE 10% 이상, 영업이익 5000억엔 이상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우선 2016년 6월 소니는 2006년 가정용 로봇 시장에서 완전 철수한지 10년만에 재진입한다고 밝혔으며 조직설립 및 개발을 시작했다. 또한 도시바의 이미지 센서사업을 1550억달러에 인수했으며 2016년 12월이후 태국공장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부품을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드론을 활용한 의료물자 구호사업을 위해 로봇개발기업 ZMP와 에어로센스를 설립했으며 2016년드론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LTE용 모뎀칩 생산기업 아루티아반도체를 2억1200만달러에 인수했다. 국내외 판매된 자사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4 3600만대를 활용해 가상현실(VR)사업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구글, 애플 등이 개발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의 자율주행차량과 드론에 고성능 카메라렌즈 등 다양한 부품이 사용되고 있으며 글로벌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소니는 2015/16년 스마트폰시장의 침체로 카메라부품사업에서 596억엔의 손실을 계상 처리했다. 니콘처럼 다양한 수요처 발굴에 실패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 Japan_Sony_Carmera

소니 HSC-300R 카메라(출처: 홈페이지)


최근 중국 메이더그룹은 독일 로봇기업 쿠카의 지분을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쿠카는 일본 파나소닉, 야스카와전기, 스웨덴-스위스계 ABB 등과 더불어 글로벌 4대 로봇생산 기업중 하나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소니가 이들 기업과 가격과 품질, 성능면에서 경쟁해 살아 남을 수 있을 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한때 글로벌 시장을 호령했던 소니가 혁신에 실패하면서 틈새시장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국내 대기업들에게 타산지석의 교훈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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