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언어의 이해] (41)아일랜드-게일어...브렉시트의 최대 영향권에 놓인 국가로 금융, 무역, 고용 등 대응책 마련 필수
민진규 대기자
2016-07-03
지난 6월 24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일명 ‘브렉시트’)에 관한 국민투표 결과는 51.9%의 찬성으로 귀결됐다.  영국 내부에서는 찬반론이 다시 불거지며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지만 현재로선 결과를 돌이킬 수 없다. 

브렉시트 결정은 영국뿐만 아니라 대외경기의 불확실성을 더욱 가중시켜 타국의 경제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각국의 경제가 완전히 무관할 수는 없는 글로벌 시대이기에 통화가치, 증권거래소 주가지수, 무역 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현재 초미의 관심대상국은 단연 ‘아일랜드’로 꼽히고 있다. 전쟁과 분리독립으로 인한 밀접한 역사성과 금융 및 무역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가장 큰 영향권에 놓인 국가이기 때문이다. 


▲게일어로 보도된 언론기사 

아일랜드에서 브렉시트가 결정된 날에만 증권지수(ISEQ)가 7.7% 하락됐고 다음 6월 27일 또 다시 9.9% 떨어지면서 금융 및 부동산 시장에 타격이 가해졌다. 향후 브렉시트가 최종처리된다면 통화와 무역에도 큰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에 EU회원국 중에서도 영어권 국가의 대표성과 금융시장의 이점을 동시에 갖고 있던 영국 런던가의 명성이 아일랜드의 수도인 더블린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영어에 대한 공식적인 지위와 친기업 환경이 갖춰진 국가이자 영국의 최인접국이기 때문이다.

아일랜드의 주력산업인 서비스업 중에서도 금융과 비즈니스 부문의 허브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더블린이다. 현재 정부와 기업에서 추진 중인 대대적인 경제구조개혁과 개방형 경제가 이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영국이라는 EU의 대표국이 탈퇴한 만큼 영어권에 대한 지위도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무시할 수 없다. 영국이 유럽연합에 가입한 지 40년이 되면서 전체 회원국 중등학교의 94%에서 외국어로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회원국 간 대외공식문서의 80%가 영어로 작성된 만큼 그 영향력이 매우 컸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각으로 아일랜드의 영어 통역사 및 번역사의 직업을 가진 이들의 향후 미래전망에 대해서도 조금씩 걱정하는 이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외에 노동시장의 변화로는 정부와 기업에서 해외 전문인력의 소환을 요청해 국내 경제기반을 더욱 탄탄히 하려고 노력 중이다. 

대외적으로는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의 독립 여부도 이슈화되고 있다. 가치가 떨어진 영국 파운드화를 매입하기 위해 환전소를 찾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도 펼쳐지고 있다. 

지금까지 영국의 브렉시트로 인한 현재 아일랜드의 경제동향을 살펴 보기 위해 공용어 중 하나인 ‘게일어(Gaeilge)’로 된 정보를 수집하고 다뤄봤다. 

과거 영국의 지배를 받으며 영어의 사용률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게일어의 사용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었다. 2011년 정부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당시 전체인구 약 420만명 중 게일어를 구사하는 국민은 38.7%(160만여명)밖에 되지 않았다. 

본토 외에는 북아일랜드, 미국(과거 감자마름병으로 이주한 국민이 많음)에서 소수인구가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게일어에 대한 민족주의적 정신으로 정부의 기관명칭에 사용되며 의무교육 과정에도 편성돼 있다. 

어족계통은 크게 인도유럽어족의 켈트어파이며 고이델어에 속한 언어다. 여기에 영국 스코틀랜드의 스코틀랜드 게일어도 포함돼 있어 2개 언어간 유사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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