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문화] (49)산업혁명 4.0시대를 주도하려면 한국 기업만의 독자적인 기업문화 혁신모델의 정립이 필요해
민진규 대기자
2016-10-06 오전 10:19:09
 

 


▲국내 대기업의 기업문화혁신을 위한 SWEAT Model 

◈ 서양이론의 답습인 아닌 독자적인 모델개발을 통해 기업문화를 혁신해야 한국경제 도약 가능해

기업문화 혁신모델을 연구하고 기업에 적용해 보면서 발견한 것은 ‘S-Type’이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라는 점이다.

동양철학을 연구해 보면 ‘S’자는 영원함을 의미한다. 기업문화 혁신이 기업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단절적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끊임없이 진화해야 한다는 점과도 일맥상통한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토론을 하고, 자문을 받으면서 기업문화 혁신모델을 수정∙보완해 왔다.

전체적인 맥락을 정리하면 ‘S-Type’이 이상적이지만 기업의 기업문화를 진단한 후 상황에 따른 처방을 해야 하고 앞에서 제시한 ‘W-Type’, ‘E-Type’, ‘A-Type’, T-Type’ 등을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한가지 모델이 전가의 보도(寶刀)처럼 모든 기업이나 상황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밝힌다.

이 글이 기업문화 컨설팅을 위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이지 실천교재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 아니므로 기업문화 혁신을 위한 ‘5–DNA, 10-Element’의 개별 핵심지표(KPI)는 상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이미 국내에 몇몇 학자가 기업문화를 연구했고 국내외 컨설팅회사가 기업문화에 대한 이론이나 혁신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관련 자료를 검토해 본 결과 지난 시절 한국은 서구 자본주의를 도입한다는 미명하에 외국의 경영철학이나 이론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오류를 범하였는데 기업문화도 비슷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

따라서 이 글은 한국의 기업문화를 재해석하고 혁신하기 위한 독자적인 모델을 제시하는 목적에서 쓰여진 것이다.

흔히 문화에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이 있다. 기업문화도 마찬가지로 본다. 서구의 자본주의 사상과 제도가 시대를 뛰어 넘어 세계 어디서나 절대적으로 통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20세기 초 한국이 시대적 흐름을 놓쳐 자생적인 자본주의 철학을 고민할 수 있는 기회는 가지지 못했지만 이제라도 한번쯤 고민해 봐야 한다.

한국의 문화적 전통을 어떻게 현대 자본주의 모델에 접목할 것인지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구자본주의를 사회주의에 접목한 중국식 자본주의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

탐욕스러운 서구 자본주의의 병폐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으므로 이를 무조건 답습한다면 미래가 없다. 경영이론이나 자본주의 철학도 비판적인 시각과 균형감각을 가져야 한다.

모방과 답습만으로는 일류, 최고가 될 수 없다. 지난 200여년 동안 서구 자본주의가 세계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는 점을 부인하지 못한다.

하지만 현재의 서구 자본주의 모델로서는 경제성장에 한계를 노정했고 글로벌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는 한국 국민 모두를 행복하게 할 수는 없다.

이런 관점에서 창의적인 기업문화 혁신모델인 SWEAT Model을 개발하는 과정이 의미를 갖고 이 모델의 적용을 통해 한국경제의 도약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독자적인 SWEAT Model을 검증하기 위해 국내 20개 대기업이 기업문화 분석 시도

서양의 기업문화 이론과 동양철학을 접목한 독자적 기업문화 혁신모델인 SWEAT Model이 국내 기업의 기업문화 혁신에 활용될 수 있는지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국내 주요 대기업의 기업문화를 분석할 계획이다.

대상 기업은 국내 최고의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는 삼성그룹을 시작으로 주요 5대그룹에 포함되는 LG그룹,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GS그룹, 롯데그룹 등으로 연재할 예정이다.

GS그룹은 5대 그룹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LG그룹에 분가하면서 기존 LG그룹의 기업문화와 차별화된 기업문화를 정립했는지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앞 순위에 포함시킨 것이다.

다음으로 삼성그룹에서 분가해 식〮음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CJ그룹, 금호그룹, 효성그룹, 한화그룹, 한진 그룹 등은 나름대로 역사와 전통을 확보한 기업이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국내에서 가장 오래됐다고 자부하고 있는 두산그룹, 조선업에 집중하면서 경영위기에 직면한 현대중공업그룹, 해운과 대북관계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그룹 등도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기업문화를 평가할 필요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제철과 전자로 사업을 확장하다가 위기를 맞은 동부그룹, 오너 리스크로 사회적 비난을 자초한 대림그룹, 혁신의 방향을 잃은 코오롱그룹, 오프라인 매장확대로 승부수를 띄운 신세계그룹, 신새쟁에너지사업과 서비스업을 확장하는 대성그룹 등이 기업문화 분석의 대상이다.

한국의 근대적 형태의 기업역사는 일본 식민지시대에 시작했기 때문에 일본식 경영과 기업문화가 무비판적으로 수용됐다.

일본 기업문화의 장점과 단점이 한국의 기업문화에 그대로 녹아 들면서 한국기업의 성장과 쇠퇴역사도 일본기업을 답습할 수 밖에 없었다.

일본기업이 1990년대 초반 이후 잃어버린 20년을 경험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한국기업은 다를 것이라고 줄기차게 항변했지만 정작 한국기업도 1997년 IMF외환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 글로벌 IT산업 성장의 혜택을 보기는 했지만 2010년대 초반부터 몰아 닥친 ‘산업혁명 4.0’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21세기 정보사회에서는 창의성과 과감한 도전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정작 한국 대기업은 과거의 사업을 유지하거나 국내시장에서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의 영역에 무혈입성(無血入城)하려는 경영방식만 고집하면서 경영위기를 자초했다.

한국기업의 위기를 주장하는 전문가는 많지만 혁신에 필요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안을 제시하는 전문가는 보이지 않는다.

정부가 창조경제를 주창하고 있지만 정작 기업의 혁신과 창의적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창조경제에 대한 개념정의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출발하면서 예견됐던 일이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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