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 (78)윤리경영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순 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의 양성과 우대가 필요해
민진규 대기자
2016-11-07 오후 3:03:57
 

 


▲2002년 대선 당시 차떼기 불법정치자금 수수에 대한 사과문 

◈ 윤리경영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전문가만이 수행 가능

한국에서 기업을 하는 사람은 모두 ‘사람이 없다’라고 아우성을 친다. 중∙장년 실업자도 수백 만 명이고 학교를 졸업하고 일할 열정이 끓어 넘치는 열혈 청년 실업자도 수백만이다. 노는 사람은 넘쳐나고 있다.

이들이 말하는 사람은 실력이 뛰어나고 창의적인 전문가를 말한다. 윤리경영도 단순한 관리인력이 할 수 없을 정도로 전문적인 영역이라는 사실은 앞에서 밝혔다.

전문인력 부족은 보안이나 사회공헌실과 같은 부서도 마찬가지 현상이다. 경영진이 이들 부서를 회사의 비용부서로 인식하고 필요악이라는 측면에서 소홀히 대하기 때문이다.

돈을 직접적으로 벌지 않으니 능력이 없고 현업부서에서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 자리만 채우면 된다고 인식해 왔다.

관련 부서의 책임자나 직원 모두 자부심도 없고 패배감에 젖어 있다. 이들 부서의 중요성이 최근 급격하게 높아졌는데도 불구하고 좋은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이유이다.

윤리경영도 기초적인 소양만 가지면 누구나 할 수 있고 별다른 전문지식이 필요하지 않는 업무라고 생각하는 한 성공하기 어렵다. 전문가를 영입하지도 않을 것이고 당연하게 전문가가 오지도 않을 것이다.

윤리경영 책임자는 기업 업무에 대한 박식한 업계와 업종 지식과 법률적 지식, 엄격한 도덕적 소양, 격무를 처리할 수 있는 체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글로벌 기업이라면 사업을 영위하는 모든 국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대한 지식을 가져야 한다.

삼성, LG, SK와 같은 대기업조차도 글로벌 기업의 윤리경영을 전담할 수 있을 정도의 역량과 자질을 가진 한국인이 존재할까라는 의문이 든다. 아마도 현재는 없다고 본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향후 10년 이내에도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진이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내부인 중에서 차세대 리더집단을 선발해 윤리경영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 

◈ 국내 최고기업인 삼성전자조차도 윤리경영시스템이 없어 일개 개인의 농간에 놀아나

해외 글로벌 기업은 윤리경영을 CEO가 책임지고 실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역량 있는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대로 있다간 영원히 뒤쳐진다.

그동안 글로벌 기업이라고 자처하던 국내 대기업들 대부분이 최순실 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도 윤리경영의 정착이 미흡하다는 것을 입증한다.

2002년 대통령선거에서 차떼기로 불법정치자금을 건넨 대기업들은 지난 10년 동안 윤리경영을 정착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삼성그룹은 김용철 변호사의 내부고발로 이건희 회장을 포함한 관련 경영진이 총사퇴한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순실 사건의 최대 지원자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재단출연금에 더해 최순실의 자녀에게 수십억 원의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인기가 없는 승마협회를 지원하기 보다는 기술개발에 전력을 다해도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리콜사태로 체면을 구겼는데 경영진이 본업보다는 부업에 더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스마트폰시장도 선두업체인 애플과 추격하고 있는 중국 화웨이, 샤오미 등 사이에서 너트 크랙커(nut-cracker) 신세인데 연구개발에 투자될 자금이 전용한 것이 된다.

글로벌 기업이라면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일개 개인에게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러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경영진도 없다. 개인의 농간에 놀아나게 된 것도 제대로 된 윤리경영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이다.

윤리경영도 시스템으로 접근하고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삼성전자조차도 윤리경영시스템이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었던 것이다.

삼성전자도 이 참에 윤리경영시스템을 정비해 다시는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 계속 -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stmin@hotmail.com
저작권자 © 엠아이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Estimate 분류 내의 이전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