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노년을 보내자] (14) 일본 ‘의약품 산업’ 동향 - 의약품 배송서비스・제네릭의약품 소비촉진・의약품 생산량 확대
▲다양한 제네릭 의약품(출처 : bmiresearch)
현재 일본의 의약품 산업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고령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현실에 의약품의 수요도 끊임없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의약품 구매의 접근성, 의약품 구매비용의 충당, 수요에 대응할 공급량 등을 충족시키기 위해 일본의 의약품 산업이 어떻게 발전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한다.
일본의 ▲의약품 배송서비스 ▲제네릭의약품 소비촉진 ▲의약품 생산량 확대 등으로 나눠 의약품 산업의 동향을 보고 향후 한국의 의약산업 발전에 참고해보자.
▲라쿠빈(楽びん)서비스 소개화면(출처: 라쿠텐 홈페이지)
◈ 의약품 배송서비스 - 일반의약품에서 전문의약품까지 확대
현재 일본의 의약품 배송서비스는 일반의약품부터 재택요양 대상자의 약품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 초부터 시행된 의약품 배송서비스에 대해 간략히 보도록 한다.
첫째, 전자상거래업체 라쿠텐(楽天)은 2016년 3월 29일부터 최소 20분 배송서비스업체인 ‘라쿠빈(楽びん)’에서 일반의약품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두통약, 위장약, 소아용 감기약 등 총 124개 종류의 의약품을 취급하며 판매자가 의약품 관련 상담도 접수한다. 배달지역은 전국 47개 도도부현이며 24시간 이용이 가능하다.
둘째, 일본 서비스업체 토카이(トーカイ)는 2016년 9월 자회사인 탄포포약국을 통해 자택요양을 하는 환자를 위해 의약품을 거주지까지 배달하는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재택요양 관련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120개의 지점 중 85곳에서 해당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처방전에 의한 전문의약품도 제공하며 지역별 의료기관과 연계해 서비스를 확대한다.
의료전문가들은 최근 정부에서도 의료비 억제를 위해 재택의료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의약품 배송서비스로 더욱 촉진될 것으로 전망한다.
▲타나베미쓰비시제약 홈페이지
◈ 제네릭의약품 - 의료비 부담 줄이기 위한 복제약품의 사용 촉진
제네릭 의약품(generic medicine)은 특허가 만료된 의약품에 대한 복제약품을 뜻하며 본 의약품보다는 저렴하다. 현재는 특허가 만료되기 전 일부분만을 개량해 제네릭 약품을 생산하기도 한다.
이러한 제네릭 의약품이 현재 일본 내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특히 일본의 치바시(千葉市)를 비롯한 각 지역에서 제네릭 약품의 이용을 촉진하고 있으며 기업에서도 동일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첫째, 치바시(千葉市)는 향후 2018~2020년까지 제네릭 의약품의 이용률을 80%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경제적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의약비용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주목적이다.
현재 치바시는 현내 치바시약사회의 회원인 350개 제조약국과 제휴했다. 고객에게 제네릭 의약품에 대해 설명하고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기 위함이다.
둘째, 제약업체 쥬가이이야쿠세이산은 2016년 12억엔을 투자해 본사공장을 증강한다고 밝혔다. 제네릭 의약품의 수요가 증대되면서 대기업 제약회사용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타나베미쓰비시제약(田辺三菱製薬)의 경우도 올해 9월 인도 동종계 Sun Pharmaceutical의 일본법인과 특허가 만료된 의약품의 판매를 제휴한다고 밝혀 제네릭 의약의 공급량을 증대할 계획이다.
▲ 니치이코 홈페이지
◈ 의약품 생산 - 증가하는 약품 수요 대응위한 생산설비 증강
이제 일본에서는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 제네릭의약품 등 모든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만큼 공급도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 다음 2개 기업의 관련 사례를 살펴보도록 한다.
첫째, 화학업체 카네카(カネカ)는 2018년까지 유효성분이 되는 의약품의 생산량을 50% 확대한다고 밝혔다. 자회사인 오사카합성유기화학연구소의 생산설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의료비 증가를 억제하기 위한 목적이며 2020년까지 제네릭 약품의 사용률을 80% 이상 확대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성장이 전망되는 의료관련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기 위한 목적이다.
둘째, 의약품업체 니치이코(日医工)에 따르면 향후 2019년까지 약 3년간 의약품 생산공장 건설 및 설비증강을 위해 300억엔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기존의 생산량에서 1.7배 정도 확대해 늘어나는 약품 수요에 대응하며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보급률 확대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향후 시장점유율을 고려해 해외진출까지 염두해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의약품 수요에 대비한 공급량 확대라는 전반적인 전략에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사용률을 높이자는 취지가 내포돼 있다고 말한다.
▲한국 대한약사회 홈페이지
◈ 의약품 산업도 경제적 접근방식에 따라 ‘비용절감’에 초점 맞춰져...한국도 의약소비자 위한 의약제도 마련해야
지금까지 일본의 의약품산업 동향을 살펴보기 위해 약품의 배송서비스, 제네릭 의약품의 확대, 약제 생산량의 증대 등 관련 사례를 통해 간략히 접근해봤다.
의약품산업의 발전 목적은 기업의 의약품 생산비용 절감을 통해 국민들의 의료비용 부담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고령화에 따른 의료복지책인 동시에 매우 경제적인 전략이 관철됐다고 판단된다.
현재 한국 의약품산업의 경우 수출시장은 확대되고 있지만 국민들을 위한 의약제도는 미비한 실정이다. 특히 약가격에 대한 소비자들과 약국과의 갈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1999년부 보건복지부 약무정책과에서 의약품 표준소매가격제도의 폐지를 선언하고 판매자가격표시제(Open Price)를 채택해 약품가격의 안정화와 의약소비자 보호 등을 도모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약값 비교를 위해 여기저기 약국정보를 확인하는 소비자는 많고 조제료 중 복약지도료에 대한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은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현실이다.
제네릭 의약품까지 나온 상황에 약품에 대한 효능은 특정약제를 제외하고는 평준화되고 있다. 이제는 국민들의 신뢰를 확보하고 실질적이고 경제적인 의료정책이 나올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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